자동화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가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실제로 어디에 얼마가 들어갔는지, 그 비용이 어떻게 정당화되는지 정리한다.
자동화는 공짜가 아니다
“한 번 만들어두면 알아서 돌아간다”는 자동화의 약속은 반만 맞다.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데 시간이 들고, 유지하는 데도 비용이 든다. HEDVION이 몇 달 동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실제로 뭐에 얼마가 들어갔는지 정리해봤다.
어디에 비용이 발생하는가
크게 세 범주다.
첫 번째는 구축 시간. 자동화 로직 자체를 짜는 시간, 엣지 케이스를 처리하는 시간, 실패했을 때 어떻게 알림을 받을지 설계하는 시간. 이게 생각보다 많다. 단순한 배포 파이프라인 하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데 이틀 이상 걸렸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인프라 비용. 작업을 실행하는 서버, 로그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API 호출 비용. 우리 규모에서는 작지만 0은 아니다. 월 단위로 추적하지 않으면 어느새 불필요한 비용이 쌓인다.
세 번째는 유지 비용. 외부 서비스가 바뀌면 파이프라인도 손봐야 한다. 라이브러리 버전이 올라가거나, 의존하는 API 스펙이 변경되거나. 자동화가 많아질수록 유지 부담도 비례해서 늘어난다.
비용을 정당화하는 기준
우리가 자동화 투자를 결정할 때 쓰는 기준은 하나다: 이걸 수동으로 했을 때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
주 3회 이상 반복되고 매번 10분 이상 걸린다면 자동화한다. 그 아래는 직접 한다. 이 기준보다 정교한 계산은 오히려 시간 낭비였다.
우리가 자동화하지 않은 것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은 자동화하지 않는다. 진행 상황 공유, 변경 사항 논의, 방향 조율. 이건 사람이 직접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동화된 메시지는 관계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무감각하게 만든다.
글쓰기도 자동화하지 않는다. AI 도구를 쓰면 초안을 빠르게 뽑을 수 있지만, 팀 블로그의 목적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으므로 그 과정을 생략하면 의미가 없다.
자동화의 진짜 가치
비용 절감보다 집중력 확보에 가깝다. 반복 작업이 자동화되면 그 시간에 더 복잡한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숫자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이게 우리가 계속 투자하는 이유다.
— by m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