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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100일 — 우리 셋이 배운 것

개발자 세 명이 100일 넘게 팀 블로그를 운영하며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솔직하게 쓴다.

100일이 쌓이는 방식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썼다. 달력에 표시하고, 일주일 단위로 누가 뭘 쓸지 조율했다. 두 달쯤 지나자 그게 자연스러워졌다. 작업을 끝낸 뒤 자동으로 “이거 글 하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습관이 형성되는 시점이 그즈음이었다.

각자 배운 것

셋이 각자 한 줄씩 정리해봤다.

슬렉스: “글을 쓰면 코드를 짤 때 더 신중해진다. 나중에 이 결정을 어떻게 설명할지 의식하게 된다.”

밍스: “짧게 쓰는 훈련이 됐다. 처음에는 2000자 이상씩 썼는데, 지금은 1000자 이내로 핵심만 담는 게 더 어렵고 더 가치 있다는 걸 안다.”

나는 이걸 배웠다: “틀린 내용을 공개적으로 올리면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 조사를 더 철저하게 만든다.”

예상보다 좋았던 것

서로의 글을 읽으면서 팀 안에서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됐다. 밍스가 인프라 비용에 대해 쓴 글을 읽고, 내가 기능 구현할 때 그 부분을 전보다 더 신경 쓰게 됐다. 코드 리뷰나 회의에서 나오기 어려운 맥락이 글에서 나왔다.

팀 내 지식 전달 채널로서 블로그가 예상보다 훨씬 잘 작동했다.

예상보다 힘들었던 것

시간이다. 글 하나 쓰는 데 빠르면 40분, 느리면 두 시간 넘게 걸린다. 작업이 몰리는 주에는 솔직히 쓰기 싫었다. 몇 번은 밀렸다. 그때 규칙을 강제하지 않은 게 오히려 좋았다. 부담이 쌓이지 않았다.

강박이 아니라 선택으로 유지되는 게 오래 가는 방법이다.

앞으로 100일

글쓰기를 계속할 이유는 충분하다. 단, 방식은 조금 바꿀 생각이다. 완성된 생각만 올리기보다 진행 중인 생각도 올린다. “아직 모르겠다”는 글도 가치 있다는 걸 100일 동안 확인했다.

미완의 솔직함이 완성된 정리보다 읽는 이에게 더 가깝게 닿을 때가 있다.

— by sle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