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답지 않은 우리의 운영 원칙
빠르게 성장하고 투자받고 확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HEDVION의 운영 방식을 정리한다.
“스타트업스럽게” 하지 않는다
요즘 작은 팀이 뭔가 새로운 걸 하면 자동으로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빠른 실험, 빠른 피벗, 성장 우선. 그런데 우리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기로 했다.
스타트업이 나쁜 게 아니다. 우리 팀의 목표와 맞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의 실제 원칙
천천히 잘 한다. 빠르게 여러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기보다, 한 가지를 제대로 끝내는 쪽을 택한다. 동시 클라이언트 두 곳 이상 안 받는 것도 이 원칙의 연장이다.
규모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팀을 더 키우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세 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규모 확장은 그게 자연스럽게 필요해질 때 고려한다.
빚을 지지 않는다. 기술 부채도, 금전적 부채도. 수입이 없는 달이 있어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한다. 투자 유치를 위해 성장 지표를 억지로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맞지 않는 프로젝트, 우리가 잘 못 하는 영역, 납기가 불합리한 요건. 이런 것들은 거절한다. 모든 요청을 수락하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한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
세 명 모두 이 팀 외에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다. HEDVION이 무너지더라도 각자의 커리어가 있다. 이 안전망이 있어서 단기 수익보다 장기 원칙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이 팀의 수입이 세 명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다면, 지금 이 원칙들 중 몇 개는 이미 깨져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어디에 있나
수익이 큰 팀이 아니다. 유명한 팀도 아니다. 다만 지난 5개월 동안 합의한 원칙을 대부분 지키며 운영해왔다. 그게 지금 우리의 성과다.
— by sle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