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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기 회고 — 5개월의 절반에서 합의한 것들

팀이 분기 중반에 모여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유지할 것과 바꿀 것을 합의한 과정을 기록합니다.

왜 분기 중반에 회고를 했나

회고는 보통 분기가 끝나고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하다가 한 번은 분기 중간쯤에 짧게 모여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분기 말에 하면 이미 결과가 나와 있어서 “잘됐다, 못됐다”는 평가가 중심이 된다. 중간에 하면 아직 바꿀 수 있다.

그 중간 회고에서 나온 이야기 중 일부가 실제로 남은 절반에 영향을 줬다. 그래서 이제는 분기 중반 짧은 회고와 분기 말 전체 회고를 모두 운영한다.

합의한 것: 유지

코드 리뷰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 바쁜 시기에 리뷰를 빠르게 통과시키자는 흐름이 잠깐 있었다. 뒤돌아보니 그 시기에 나온 코드 몇 개에서 나중에 문제가 생겼다. 빠른 리뷰는 시간 절약이 아니라 부채 생성이었다.

주간 싱크 미팅을 30분으로 유지한다. 확장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30분을 넘기면 주제가 분산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논의가 더 필요한 주제는 별도 세션을 잡는 게 낫다.

합의한 것: 변경

배포 주기를 더 잘게 가져간다. 한 번에 많은 변경을 묶어서 배포하는 패턴이 있었다. 그러면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서 생겼는지 찾기 어렵다. 앞으로는 변경 단위를 작게 가져가고 배포 빈도를 높이기로 했다.

스펙 문서를 코드와 같은 리포지터리에서 관리한다. 문서가 별도 위키에 있으면 코드와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코드 PR에 스펙 변경도 포함시키면 리뷰 단계에서 둘을 같이 볼 수 있다.

합의하지 못한 것

기술 부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를 못 했다. 스프린트마다 일정 비율을 할당하자는 의견과, 필요할 때 개별적으로 처리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지금은 일단 두고 보자는 상태다.

합의하지 못한 것도 기록한다. 나중에 비슷한 대화가 반복되면, 이미 이 문제를 한 번 논의했고 당시에는 합의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으면 출발점이 달라진다.

회고가 작동하는 조건

회고가 형식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다음에 다르게 할 것”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소통을 잘 하자”는 회고 결과가 아니다. “PR 올릴 때 관련 이슈 번호를 반드시 연결한다”가 회고 결과다. 행동이 바뀔 수 있는 수준으로 구체화하지 않으면 회고는 한 번 하고 잊히는 행사가 된다.

— by slecs